
간경변증환자가 갑자기 피를 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필자가 오전에 외래를 보는 중에 간호사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고 해서 받아보니 전화기에서 매우 급한 여자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다름 아니고 본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분식집을 하는 K 아저씨댁의 아주머니였습니다. K 아저씨가 오늘 새벽에 갑자기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피를 토해서 응급실에 왔는데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다고 야속하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는 곧 조치를 취하겠다고 안심을 시키고 전공의 선생을 찾아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응급실에서 이미 응급치료는 다 해놓은 상태이고 더 이상 출혈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아주머니를 찾아 안심시켜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 병은 식도정맥류 출혈이라고 하는데 간경변증 환자의 2/3가 10년 이상 이 병을 앓다 보면 K 아저씨처럼 평생에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게 될 정도로 빈번히 볼 수 있는 간경변증의 합병증입니다. 이병은 간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혈류 공급 체계 때문에 식도와 위에 생긴 정맥류(靜脈瘤)가 파열되어 여기서 피가 분출하는 것입니다.
특히 식도와 위의 정맥류가 쉽게 파열이 되는데 그 이유는 위저부와 식도 하단의 정맥은 압력차가 커기 때문에 가장 빨리 정맥류가 발생하는데 식도 혹은 위의 점막이 얇게 변해서 쉽게 손상을 받아 파열하여 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식도정맥류가 파열이 되면 대량 출혈로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 상황으로서 신속히 병원 응급실로 모시고 가야 합니다. 식도, 위, 소장 등에서 출혈이 있게 되면 피를 토하기도 하지만 짜장과 같은 새까맣고 끈적거리는 대변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피가 위장관을 통과하면서 까맣게 변색이 되기 때문인데 이를 흑색 변이라고 하고 더 심한 출혈이 있으면 혈변을 누게 됩니다. 식도. 위정맥류 출혈은 간경변증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 중 하나로써 간경변증 환자의 출혈 원인 중 60%-75%를 차지하는데 출혈량이 대단히 많아 실혈성 shock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혈이 시작되면 위내시경으로 직접 검사하여 내시경적적 경화요법이나 내시경적 결찰술로 신속히 지혈을 하여야 합니다. 그밖에 간경변증 환자가 토혈을 하는 원인으로써는 소화성 궤양 출혈로써 간경변증 환자의 출혈원인 중 15%-30%를 차지하고, 문맥고혈압성 위장질환도 10%-20%를 차지하지만 출혈량이 적고 임상에서 소화성궤양 출혈과 감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드물지만 간경변증 환자에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하여도 역시 출혈이 생길 수 있고 극히 소수 환자에서는 식도암, 위암등이 합병되어 출혈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