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경화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복수는 무엇을 말하는가
간경변증의 이해
“야! 너희들 의과대학 4학년 맞나?”
“야들 사람 잡겠네!”
필자는 의과대학생들에게 복수에 대해서 강의를 할 때면 필자가 의과대학시절 간병동에서 실습을 하였을 때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생각이 나서 혼자서 웃음을 짓곤 합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내과전공의 선생님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우상으로 비치던 시절이었는데 전공의 선생님이 한 여자 환자 앞에서 10분 있다 올테니 그동안 환자의 병력을 조사하라고 우리 실습조에게 지시하시고는 병실을 나가셨습니다. 우리 실습조는 이곳이 간병동이고 모든 환자가 간질환을 앓고 계시리라 생각하고 여자 환자의 남산만 하게 불러있는 배를 보고는 의심 없이 복수가 많이 차 있다고 생각하여 간경변에 맞을 만한 질문을 여자 환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환자분은 전혀 우리들의 생각과 맞지 않는 대답을 해서 우리 모두는 어리둥절해 있을 때 전공의 선생님께서 오셔서 우리들의 병력노트을 쭉 훍어보시고는 혼자 박장대소를 하시며 말씀하신 것입니다. 전공의 선생님의 말씀은 이 환자는 간경변 때문에 복수가 있어서 배가 남산만 하게 부른 것이 아니고 부신피질호르몬 과다로 인해서 생기는 쿠싱병이라는 병을 앓는 분으로서 이 병이 있을 때도 복부가 팽배해질 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복수와의 차이점은 간경변증 환자에서 복수가 찬 경우는 배꼽이 탈장되어 앞으로 튀어나오는 게 특징이고 쿠싱병에서는 배꼽이 정상인과 같이 쑥 들어가 있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해 주셔서 우리 조는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만큼 창피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환자가 횡설수설한 것이 아니고 전혀 간질환과는 거리가 먼 환자에게 자꾸 간에 대해서 물어 본 우리가 환자분에게 횡설수설한 꼴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복부초음파가 있어 아무리 소량의 복수가 있어도 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고 필자도 이런 문제로 더 이상 창피를 당한 일은 없지만 가끔은 간경변증 환자가 소화불량을 호소할 때면 소량의 복수가 그 원인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진찰을 할 때면 신중을 기해서 진찰을 합니다.
복수란 배에 물이 차서 물주머니처럼 불러오는 것을 말합니다. 대상성간경변증에서 비대 상성으로 진행되면서 첫 징후로 복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경변증 환자가 처음 복수가 찼다고 느낄 때 비로소 본인이 간경변증의 심각함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복수가 차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관여합니다. 하나는 간에서 알부민이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문맥압이 높아서 복수가 생깁니다. 혈관 안의 혈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혈액을 혈관 안에 보존하는 힘은 간에서만 전적으로 만들어지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간경변으로 알부민이 적게 만들어지면 혈관 내의 혈장 성분이 혈관 밖으로 흘러가서 복강 안에 복수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복수 치료에 알부민을 공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문맥압 상승이 원인으로써 문맥압이 높아지면 문맥으로 흘러 들어가는 위장관, 복막 등의 작은 모세혈관의 압력이 2차적으로 높아지게 되고 모세혈관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그 압력이 혈관 내의 혈액을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여 복강으로 흘러 복수를 형성합니다. 복수를 치료할 때 의사는 환자에게 침상에서 안정을 취할 것을 권합니다. 그 이유는 누운 상태는 문맥압을 떨어뜨려 간혈류량을 증가시키면 동시에 신장 혈류량도 증가되어 결국 소변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전신을 순환하는 림프액도 복수 형성에 관여하는데 간에는 풍부한 림프액이 있습니다. 문맥압이 높으면 간의 혈류가 원할치 못해서 간내 림프 생산이 더욱 많아지고 그 림프액의 순환에 장애를 가져와 복강내로 림프액이 들어가서 역시 복수를 형성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