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체가 있는데도 병이 진행되는 것으로 간주하나요?
C형간염
외래 환자를 보다 보면 회사 검진에서나 종합검진에서 우연히 C형 간염 항체가 양성으로 나와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당신은 C형 간염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 병원을 찾는 환자를 적지 않게 보게 됩니다.
하지만 C형 간염 항체만 양성이라고 모두가 C형 간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에 생기는 항체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이 발생하는 경우에 무조건 생기는 항체(감염 항체)입니다. 즉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모두 생기므로 이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라는 뜻 이외에는 없습니다.
또 하나는 바이러스가 몸에서 사라져 병이 모두 나은 뒤에 생기는 항체(중화항체 또는 감염예방항체)입니다. 이 중화항체가 생기면 면역이 생겨서 앞으로는 다시는 이 병에 생기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A형 간염의 경우에는 병이 나은 뒤에 HA항체라고 하는 것이 생기는데 이것은 중화항체입니다. 이 중화항체가 있으면 다시는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B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있는 사이에는 HBc 항체(핵항체)가 생겨있고, 나은 후에는 HBs항체(표면항체)가 생깁니다. HBc 항체는 감염 항체이며 중화항체인 HBs항체가 생기면 두 번 다시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처럼 막이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바이러스 중심주(핵)에 있는 단백에 대한 항체는 감염 항체가 되고, 바이러스의 표면에 존재하는 막의 단백에 대한 항체는 중화항체가 됩니다.
C형 간염의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것은 주로 바이러스의 중심주에 있는 단백에 대한 항체 즉 감염 항체입니다. 그러므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뜻입니다. 만약 혈액 중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에는 즉 현재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하고 간염이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이 항체 역가가 높아 "강양성"이 됩니다. 하지만 이 항체가 약양성인 경우에는 대부분 바이러스는 이미 없으며, 과거에 C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C형 간염이 치료되고 두 번 다시 같은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중화항체가 생겼는지의 유무를 보는 검사법은 아직 확립되어있지 않습니다.
-우리들 내과 안수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