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을 줄이면 GPT 수치가 내려가나요?
철을 줄이면 GPT 수치가 내려가나요?
우리 몸 안에 있는 철은 “헴철”과 “비헴철”로 나뉩니다. 헴철은 주로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혈색소)에 함유되어 있고 체내에 있는 철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헴철은 주로 간과 비장 등에 모여 있는 저장철입니다. 우리 몸에 철이 줄어들면 제일 먼저 이 저장철이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몸의 조직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 필요 불가결한 것이 저장철입니다.
그런데 C형 만성간염에 걸리면 그 저장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에 축적된 철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간세포의 세포막을 산화시켜 염증을 강하게 야기시킵니다. 또 간에 철이 많으면 인터페론의 효과도 줄어듭니다. 이런 이유로 C형 간염의 치료 중에는 “철제 한식”을 해서 간내의 철을 소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철제 한식”은 간단히 ‘철이 많은 것을 먹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먹는 식품들 안에도 철이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참깨 10g만 먹어도 섭취되는 철의 양은 1mg로 꽤 많습니다. 그러므로 빵을 선택할 때도 참깨나 호두, 건조 과일이 있는 빵보다는 하얀 식빵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려해 가면서 하루의 철 섭취량을 5~7mg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일반인의 철 평균 섭취량은 하루에 약 11mg인데 이것의 절반 정도로 줄이게 되는 것입니다.
철의 양뿐만 아니라 총열량도 하루에 체중 1kg당 30kcal, 단백질은 하루에 체중 1kg당 1.1~1.2g, 지방은 총 에너지 열량의 15% 정도이면 이상적입니다. 예를 들면 체중 60kg의 사람의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은 1800kcal, 단백질은 66~72g, 지질은 1g당 9kcal 등으로 고기와 생선 등의 지방을 합쳐서 섭취량의 기준은 30g이 됩니다. 이것은 하나의 목표일 뿐이니 너무 숫자에만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간과하는 것이 조리방법과 조리도구로부터의 철입니다. 생선 요리를 할 때에는 피를 잘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철 프라이팬과 철 그릇, 철 석쇠는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러한 조리기구로부터의 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불소수지 가공 냄비나 도금 프라이팬은 세라믹 그릇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수돗물에 함유된 철의 양이 많은 곳이 있어서 음료수와 조리에 사용하는 것으로 불식 간에 철을 많이 섭취하게 됩니다. 환자 중에도 철제 한식을 했는데도 GOT, GPT 수치가 10% 정도 높아졌지만 미네랄워터로 바꾸고 나니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돗물에 철이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타민C는 철의 흡수율을 높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녹차 등에 많이 함유된 탄닌에는 철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식사 중과 식후에는 녹차를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철을 제한하다 보면 빈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철제 한식으로는 병적인 빈혈이 되지는 않습니다. 적혈구를 만들기만 하는 철은 아직 충분히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