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도·위 정맥류 치료방법 TIPS
간경변증 환자의 치료원칙
7-8년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군의관 시절 의무대 운전병으로 있었던 K 군이 제 연구실 앞에서 출근하는 저를 기다리고 있어 반갑기도 했지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K 군의 친형님이 간경변증으로 수년 전부터 몇 번씩이나 토혈을 하여 그때마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토혈이 없을 때도 언제 토혈을 할까? 매일매일을 마음을 졸이면서 산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TIPS라는 수술에 대해서 듣고는 바로 저를 찾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식도ㆍ위 정맥류 출혈이 있는 경우 내시경적 경화요법이나 내시경적 결찰 요법 등으로 급성 출혈 환자의 약 90% 이상이 지혈에 성공하지만 지혈 후 1년 이내에 약 40%의 환자에서 재출혈이 발생하고 재출혈의 예방에는 내시경적 치료법이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나머지 10%의 급성 정맥류 출혈 환자들은 내과적 및 내시경 치료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지속되어 생명에 위협을 받는 심각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지금까지 외과적 정맥류 제거술이 시행되어 왔으나 개복수술에 따른 사망률이 높아 개복을 하지 않고 목의 경정맥을 통하여 외과적 수술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지혈되면서 합병증이 적은 TIPS가 새로이 도입되었습니다.
TIPS란 경정맥을 통하여 간내 문맥과 간정맥을 금속 도관으로 서로 연결하는 시술의 영문 약자입니다. 이 시술은 목의 경정맥을 통하기 때문에 거의 상처가 없으며 비교적 안전하고 국소 마취하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술 자체가 간 기능에 대해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Child B, C 간경변증 환자의 식도ㆍ위 정맥류 출혈 시 내시경 치료에 의해 지혈되지 않아 대량의 출혈이 예상되는 경우에 시술하면 문맥압이 현저히 감소되면서 시술 후 24시간 이내에 지혈이 가능합니다.
내시경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지속되었던 환자 중 90% 이상은 TIPS에 의해 지혈되었으며 사망률도 0-4%로 개복수술에 비해 크게 낮추어졌습니다. 지금까지 TIPS에 의한 재출혈은 1년에 10% 이내이고 1년 생존율도 80%로 매우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러나 지혈 성적이나 생존율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까지 TIPS는 내시경적 지혈법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보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시술이 아니고 정맥류 출혈 환자에서 내시경 치료에 의해 지혈되지 않거나 서둘러 지혈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이용되어야 하는 시술입니다.
TIPS를 시행한 후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간성혼수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90%는 약물에 의해 치료가 잘 되지만 시술 전에 이미 간성 혼수의 경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 알코올 남용자, 저알부민혈증, 여성들에 있어서는 시술 후 간성 혼수가 자주 발생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자주 발생할 수 있어 TIPS를 시술하기 전 환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합병증으로는 TIPS 시술 후 1년 내에 환자의 34-75%에서 금속 도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 시술 때보다 도관을 넓히는 시술 정도이므로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일단 TIPS후 혈전에 의해 금속 도관이 막힌 경우는 Urokinase를 사용한 국소적 혈전용해 법이 효과적입니다. 도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응고제인 Aspirin, Persnatin을 복용하고 TIPS를 시술한 환자는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여 도관이 막히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TIPS는 요즘은 식도ㆍ위 정맥류 출혈의 치료뿐만 아니라 문맥압 항진증으로 인한 난치성 복수 환자들의 복수 조절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고 복수의 흉강 내 이동에 의한 난치성 간성 흉수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K 군의 친형님은 TIPS를 시술 후 몇 번 간성혼수가 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만 도관이 막혀 재시술을 하는 일은 없이 지금 지방의 소도시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면서 저에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