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경변증 환자는 성기능에 장애가 오나요?
“선생님! 요즘 영 힘을 못쓰겠어요. 병 때문인가요, 약 때문인가요?"
50대 초반의 N 씨는 간호사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물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았지만 장난기가 도져서 짐짓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뭘요?” 했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 요즘 영 집사람 곁에 갈 수가 없어서 말이죠. 이쯤 되면 간호사는 눈치를 보면서 외래를 나갑니다.
일반적으로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내분비계통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간경변증 초기에 있는 환자들은 성 기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간경변증을 앓은 지가 여러 해가 지난 간경변증 남자들에서는 성욕이 감퇴되고 발기부전이 초래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잘 자라던 수염이 잘 자라지 않는다거나 겨드랑이 털이 빠지는데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알코올 자체가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성선에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알코올성 간경변증까지 진행이 안되더라도 알코올성 간염 시기에도 성 기능의 저하를 볼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성 기능의 떨어지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높고 남성호르몬이 낮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간경변은 또한 직접 고환에 손상을 일으켜서 환자의 정자수와 정액량을 현저히 감소시켜 진찰 시 고환이 위축되어 있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간경변증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성 기능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는데 간경변증이 오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보통 폐경기에 속하기 때문에 유방이나 자궁의 위축이 오더라도 간경변증으로 인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나이에 간경변이 많이 진행된 여성에서도 불규칙한 월경 이외에는 남자와 달리 심각한 증상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