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경변증 환자, 금기 사항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간경변증의 이해
“교수님, 죄송합니다!”
“아니 왜 ..., 언제부터 황달이 이렇게 심해졌어요?”
“죄송합니다, 한 보름 넘었어요”
“왜 이제야 오셨어요?”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도 제가 교수님 말을 안 듣고... 미안해서 못 왔어요”
지방에서 농사지으시는 P 씨와 제가 외래에서 나눈 대화의 한 토막입니다. P 씨는 간경변을 10년 이상 앓아오신 분으로 평소에 관절염으로 고생하셔서 이번에도 동네분의 꾀임에 이름도 모를 약을 드시고 황달이 심해져서 오시게 된 것입니다.
간경변증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금기사항은 술과 쓸데없는 약물이나 식품을 남용하는 것입니다. 술은 간 독성이 강하므로 마실수록 간경변증이 나빠집니다. 그러므로 간이 나쁘면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경변증 환자가 가족들의 소망과 의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지 못하여 자신의 생명을 단축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가장 빈번하게 부딪히는 문제점 중의 하나가 약물남용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약, 저약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주위에 참 많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매스컴이나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서 독성 실험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효과도 검증되지도 않은 각종 약물, 식이요법, 민간요법들이 환자들을 유혹하거나 현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래를 보다 보면 이러한 약제를 복용하거나 “무슨 식이요법이 좋더라” “무슨 민간요법이 효과 있다더라” 해서 임의로 복용 후에 간경변증이 더욱 악화되어 찾아오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당혹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진통제, 항생제, 관절약, 신경안정제 또는 호르몬제는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약제이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 없이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간경변증 환자는 여름철에 어패류를 먹고 치명적인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피조개나 해삼 생굴 같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P 씨는 그날 입원하셔서 한 달 가량 입원을 하셨습니다. 간 독성이 매우 강한 약제를 드셨는지 입원 후 간부전 상태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회복을 하셨습니다. 이번의 경험이 P 씨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