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성혼수란 무엇인가요?
간경변증의 이해
ㅎ씨는 간경변증 환자로서 IMF 전까지 지방에서 제법 큰 중소기업을 경영하시던 분이신데 IMF이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몇 년간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입원 며칠 전부터 갑자기 환자의 정신 상태가 이상해져서 가족들에 이끌려 응급실로 오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환자는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분이셨는데 입원 며칠 전부터 밤에 주무시지를 않고 집안 식구에게 욕을 하면서 드디어 집안 가재도구를 부수기까지 하여서 응급실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 병은 일명 간성뇌증 이라고도 부르는데 심한 간기능장애를 가진 환자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경 정신적인 변화로써 간성혼수가 오면 ㅎ씨처럼 자제력이 없어지고 판단력에 장애가 오며, 심해지면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는 간경변증의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간성혼수는 간경변증외에도 급성간부전이 있을 때나 문맥압항진증 치료를 위해서 문맥전신단락을 수술한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성뇌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써는 암모니아나 다른 질소를 함유하고 있는 물질에 의해서 유발된다고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 간기능을 가진 사람들에서는 대장에서 기생하는 세균들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될 때 암모니아를 위시한 해로운 질소산화물들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암모니아나 질소산화물들은 간에서 요소(尿素) 로 바뀌어 소변으로 모두 배설됩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간기능이 많이 나빠진 경우는 공장의 기계가 고장이 난 것과 같아 암모니아 가스를 100% 제거할 수 없어 암모니아 가스가 혈액 속을 돌다가 뇌에 들어가게 되면 의식장애와 행동에 변화가 있으면서 성격의 변화가 생기고, 밤낮이 바뀌는 수면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간성혼수 환자에서는 특이한 손떨림을 볼 수 있고 입에서는 아세톤 냄새나 사과 썩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특징적입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성혼수를 볼 수 있는 경우는
① 종종 환자가 며칠간 대변을 보지 못하여 변비가 오래 계속되면서 대장 내에서 단백질이 썩어 암모니아 가스를 많이 만들어진 경우나 혹은 변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암모니아 가스의 흡수가 많이 된 경우에 볼 수 있고
② 간경변 환자에게 민물장어, 굼벵이, 곰국과 같은 고단백식을 너무 많이 준 경우
③ 복수가 있어 라식스와 같이 칼륨을 떨어뜨리는 이뇨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④ 식도위 정맥류 출혈로 인하여 장내에 암모니아 가스 생산이 많아지게 된 경우에 빈번하게 간성혼수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진정제 또는 수면제를 장기간 사용하였거나 전신감염증, 발열, 수술 후에도 간성혼수를 볼 수 있습니다.
간성혼수의 치료로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단백식을 금하고, 변비를 치료하거나, 식도위 정맥류 출혈을 치료하며, 칼륨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그 후 장에서 암모니아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듀팔락(모니락)을 복용하여 장내 청소(설사)를 해주며 암모니아 발생을 조장하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네오마이신 같은 항생제를 같이 복용하기도 합니다.
ㅎ씨는 입원 이틀 만에 의식을 찾고 며칠간 있었던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주위 가족들에게는 처음 겪었던 일이라 간경변증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화시키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 며칠이 되었습니다. 퇴원하면서 ㅎ씨 뒤를 따라가는 아주머니의 어깨가 한층 더 처진 느낌은 저만이 느낀 것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